슈만의 결혼생활
독일의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의 삶에서 부인 클라라 비크(Clara Wieck)와의 관계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슈만은 10대 초반이었던 1820년 초반, 클라라가 어린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시절 처음 만났습니다. 클라라는 슈만의 멘토인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로, 클라라의 아버지가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했기 때문에 이들의 만남은 쉽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클라라의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키워나갔고 1840년 결혼합니다. 클라라의 아버지는 클라라의 어린 나이와 슈만의 경제력을 이유로 결혼도 반대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법정에서 결혼 허가를 받아서야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 후 클라라는 슈만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그의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음악적 영감을 주고받았고 클라라는 슈만의 곡들을 자주 연주하며 했습니다. 슈만과 클라라는 무려 8명의 자녀를 두었기 때문에 슈만은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작곡, 연주, 가장으로서의 무게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던 슈만은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아 나중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클라라는 이 시기에도 슈만을 보살폈고 슈만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클라라는 슈만이 사망한 후에도 적극적으로 슈만의 작품을 연주하며 그의 작품을 후대에 남겼습니다.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은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으나 두 사람은 사랑과 헌신으로 서로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는 특별한 부부였습니다.
주요 작품
슈만은 다양한 장르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음악은 감성적이고 멜로디가 아름다우며 조화롭습니다. 슈만의 '어린이정경'(Kinderszenen, Op. 15)은 슈만의 유명한 피아노 작품으로, 13개의 짧은 피아노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의 이 작품을 통해 청중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1번 낯선 나라들과 사람들( Von fremden Ländern und Menschen), 2번 신비한 이야기(Kuriose Geschichte), 3번 술래잡기(Hasche-Mann), 4번 보채는 아이(Bittendes Kind), 5번 충분히 행복한(Glückes genug), 6번 중요한 사건(Wichtige Begebenheit), 7번 몽상(Träumerei), 8번 벽난롯가(Am Kamin), 9번 목마 기사(Ritter vom Steckenpferd), 10번 거의 너무 심각한 정도(Fast zu ernst), 11번 무서움(Fürchtenmachen), 12번 잠드는 아이(Kind im Einschlummern), 13번 시인이 말하다(Der Dichter spricht)라는 제목들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린 시절의 장면을 묘사합니다. 이 중 7번이 가장 유명합니다. '환상곡'(Fantasie in C major Op. 17)도 감성과 기술을 들어간 유명한 피아노 작품입니다. 슈만의 협주곡 중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A 단조 Op. 54가 가장 유명한데 이 작품 역시 감정의 깊이와 기술적 기교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는 교향곡 1번 B플랫 장조 Op. 38이 유명한데 이 곡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특히 1악장에서 봄의 희망과 생동감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봄 교향곡'이라고도 불립니다. 슈만의 가곡집 중에서는 사랑의 고뇌와 기쁨을 표현한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 가곡집이 유명합니다.
우울증
슈만은 34세였던 1844년부터 우울증이 심해져 극심한 불안감을 겪고 환청을 듣기도 했으며 감정기복이 커졌습니다. 슈만의 정신적 고통은 경제적 불안 등에서 야기된 것으로 보입니다. 슈만의 아내 클라라는 슈만이 우울증을 겪을 때도 슈만과 함께 했지만 슈만의 우울증이 심해질수록 가족 내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슈만의 우울증은 대가족인 슈만의 가족에게 부담이 되었습니다. 슈만은 44세였던 1854년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슈만의 가장 어두운 시기로 슈만은 1856년 사망할 때까지 2년 간 정신병원에 있었습니다. 슈만의 우울증은 당연하게도 작곡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 시기 작곡된 곡에서는 복잡한 감정과 내적 갈등이 표현되기도 하고 어둡고 비극적인 요소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슈만은 피아노 작품인 사육제(Carnaval)에서 다중의 인물을 등장시켜 서로 다른 감정을 대변하게 함으로써 슈만 스스로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 상태와 내적 갈등을 표현하였습니다. 현대 심리학자들과 음악학자들은 슈만의 작품에서 감정의 깊이와 인간의 고뇌를 표현한 것이 슈만의 우울증에 기인한 것이고 이로 인해 슈만의 음악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슈만이 겪었던 정신적 고통을 알고 나면 슈만의 음악에서 공감과 위로를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작곡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펠릭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한여름 밤의 꿈, 교향곡 (0) | 2024.09.19 |
---|---|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레퀴엠, 민족주의 운동 (0) | 2024.09.18 |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죽음의 무도, 다른 대표작 (0) | 2024.09.16 |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라이트모티브, 정치적 논란 (0) | 2024.09.14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생애, 오페라, 오라토리오 (0) | 2024.09.12 |